설악한우마을 솔직 후기 – 아버지가 키운소, 아들이 파는 집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기를 먹고 왔어요. 요즘 고깃집 많지만, 이런 곳은 좀 드물죠. 서울에서 2시간 반쯤 달려 도착한 설악한우마을. 이름부터 믿음직했는데, 가보니 진짜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느낌이 팍팍 나더라구요. ‘아버지가 키운 소, 아들이 파는 집’이라니… 그 문구 하나에 마음이 확 갔어요.

가는 길은 좀 험했지만, 고기 앞에선 다 용서가 되더라고요. 분위기도 시골스럽고 따뜻해서 오래 머물고 싶을 정도였어요. 이런 곳, 진짜 한 번쯤은 꼭 들러봐야 해요.


1. 설악한우마을 첫인상 – 외관부터 뭔가 다르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건 큼직한 간판! ‘아버지가 키운 소, 아들이 파는 집’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써 있었고, 입구에는 한우 인증 현판까지 떡하니 붙어 있더라고요. 처음엔 “이거 너무 쇼하는 거 아냐?” 싶었는데, 들어가자마자 그런 의심은 싹 사라졌어요.

내부는 소박한 분위기였는데, 어르신 손님부터 가족 단위까지 정말 다양한 손님들로 북적였어요. 주차장도 꽤 넓어서 차 가지고 가기에도 부담 없고요. 저는 평일 늦은 오후에 갔는데도 거의 만석이라 깜짝 놀랐어요. 예약 안 하면 자리 없을지도…

사장님께 여쭤보니, 고기는 매일 아버지가 직접 고르고 관리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질 나쁜 고기는 절대 안 받는다”고 하시는데, 그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졌어요.


2. 한우의 진심 – 고기 상태 보고 감탄함

일단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기 색깔부터 남달라요. 마블링도 과하지 않고 균일하게 퍼져 있는데, 이게 진짜 좋은 고기의 특징이래요. 저는 ‘특수부위 모둠’으로 주문했는데, 갈비살, 치마살, 업진살 등 부위별로 다르게 나와서 먹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특히 치마살은 육즙이 진짜… 뭐랄까, 씹을수록 고소한 향이 퍼지는 느낌? 너무 부드러워서 ‘이게 진짜 고기구나’ 싶었어요. 어떤 부위는 구워 먹기 아까울 정도로 육질이 좋아서, 그냥 회로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ㅎㅎ

실제로 2020년 축산학회지에 따르면, 숙성도와 사료 관리에 따라 한우의 맛과 육질은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해요. 그런 면에서 이 집은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었어요. 고기의 탄력이나 육즙 보존 상태가 일반 고깃집과는 비교가 안 됐어요.


3. 메뉴 구성과 식사 방식 – 혼밥은 좀 힘들 수도?

이 집은 따로 구이만 먹는 코스도 있지만, 저처럼 한 번에 다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한우모둠정식’도 있어요. 기본 2인부터 주문 가능하고, 된장찌개, 나물, 밥 등 곁들임 반찬도 꽤 괜찮았어요. 양념은 따로 없고, 소금 살짝 찍어 먹는 방식인데 이게 고기 맛을 더 잘 살려줘서 좋았어요.

아!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는 시스템도 인상적이었어요. 젊은 사장님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구워주시는데, 이게 진짜 차별점이에요. 불 조절도 잘 해주시고, 고기 상태에 맞춰서 익히는 타이밍도 딱딱 맞춰주시더라고요.

다만, 1인분 기준이 3인 이상이라 혼밥은 어려워요. 친구들이랑 단체로 와야 제 맛일 듯!


4. 고기 굽는 스킬에 감동 – 아들이 직접 구워줍니다

설악한우마을 상차림비

요즘 셀프 바베큐가 유행이지만, 이 집은 반대에요. 젊은 사장님, 그러니까 아들이 고기 굽는 걸 전담해주시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직원 부족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일부러 손님이 고기 태우지 않도록 직접 구워주는 시스템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진짜 신의 한 수였어요.

정말 놀랐던 건, 굽는 시간과 불 조절이 완벽하다는 거. 고기가 타지도 않고, 그렇다고 덜 익지도 않아요. 갈비살은 겉은 살짝 바삭하게, 속은 육즙 가득하게. 어떻게 이렇게 딱 맞게 구워주는지 신기했어요. 불판도 깔끔하게 계속 갈아주시고, 서비스에 진심인 게 느껴졌어요.

같이 간 친구는 “지금까지 먹은 소고기 중에 탑3 안에 든다”면서 고기 한 점 먹고 감탄했어요. 저도 진짜 뻥 안 치고, 이날 먹은 고기 생각나서 며칠 동안 다른 고깃집 못 가겠더라구요.


5. 한우 질도 좋고, 서비스도 훌륭 – 가격은?

자, 여기서 궁금한 거… 가격이죠. 한우니까 저렴하진 않아요. 하지만 품질을 생각하면 절대 비싸지 않았어요. 1인 기준 정식은 약 3만 원대, 모둠 세트는 인원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고기 퀄리티랑 서비스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아요.

참고로, 이 집은 한우 1등급 이상만 사용하고, 등급 확인 가능한 고기만 쓴다고 해요. 고기 한 점 한 점에 대한 자부심이 보이는 그런 곳이었어요. 거기다 밑반찬도 손수 준비하신 듯 깔끔하고 정갈했어요.

식사 후엔 서비스로 커피랑 매실차도 주셨는데, 이런 디테일에서 정성이 느껴져요. 고기만 먹고 나오는 식당이 아니라, ‘대접받았다’는 느낌이 드는 곳.


6. 재방문의사 200% – 다음엔 부모님 모시고 오고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 외식 장소로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부모님 모시고 오면, 고기도 구워주시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유 있게 식사할 수 있어서 딱 좋을 것 같아요. 아이 있는 가족 손님도 꽤 많았고요.

또 하나 좋은 점! 여기 사장님이 근처 관광지도 알려주시는데, 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기 딱 좋은 경치 좋은 곳들이 꽤 있어요. ‘설악’이란 이름처럼 근처 산과 계곡도 있어서 드라이브 코스로도 완전 추천이에요.

고기 맛, 분위기, 서비스 다 갖춘 이 집… 다음에 또 올 거냐고요? 무조건이죠ㅎㅎ 고기 먹으러 일부러라도 또 오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어요.


Q1. 설악한우마을은 꼭 예약해야 하나요?
A1. 예약 없이도 방문 가능하지만,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엔 거의 만석이라 예약을 강력히 추천드려요. 예약하면 자리도 미리 준비되어 있고,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식사 가능하답니다.

Q2. 고기 종류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A2. 갈비살, 업진살, 안창살, 치마살 등 다양한 특수부위가 포함되어 있어요. 모둠으로 시키면 여러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어서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모둠세트가 좋아요.

Q3. 아이랑 같이 가도 괜찮을까요?
A3. 물론이에요. 유아용 의자도 준비되어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조용하고 따뜻해서 아이 데리고 외식하기에 딱 좋아요. 실제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더라고요.

Q4. 혼자 가면 먹기 어렵나요?
A4. 아쉽지만, 기본 주문 단위가 2인분 이상이에요. 혼밥하긴 조금 애매한 구조라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가는 걸 추천드려요. 혼자 가면 고기 양도 많고, 분위기상 살짝 외로울 수 있어요ㅎㅎ

Q5. 근처에 들를 만한 관광지는 없나요?
A5. 근처에 설악산 자락 작은 계곡이나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산책길이 있어요. 사장님께 여쭤보면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지도까지 보여주시는 센스도 있으니 꼭 물어보세요!


맛있는 고기 먹고 나오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어요. 뭔가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온 느낌이랄까… 단순히 배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마음까지 꽉 채워지는 경험이었달까 싶어요. 요즘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런 따뜻한 공간 하나 찾기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네요.

정리하자면, 설악한우마을은 ‘진짜 한우’와 ‘사람 냄새 나는 서비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장소였어요. 고기 질도 훌륭하고, 구워주는 정성, 세심한 응대까지… 하나하나 다 만족스러웠어요. 만약 고기 좋아하는 친구나 부모님과 외식 장소 찾고 있다면, 이곳 꼭 리스트에 넣어보세요.

다음엔 주변 여행 코스까지 묶어서 하루 코스로 다녀오려구요. 혹시 다녀오셨다면, 어떤 부위가 가장 맛있었는지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같이 이야기 나누면 더 재미있잖아요?